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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도(鏡浦臺圖), 총석정도(叢石亭圖), 조선, 16세기 중반, 비단에 수묵과 담채

경포대도(鏡浦臺圖), 조선, 16세기 중반, 비단에 수묵과 담채
경포대도(鏡浦臺圖)

총석정도(叢石亭圖), 조선, 16세기 중반, 비단에 수묵과 담채
총석정도(叢石亭圖)

<경포대도>와 <총석정도>는 현재 전하는 강원도 명승지를 그린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특히 16세기 감상용 실경산수화 제작 양상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현존작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두 작품은 16세기 중엽 관동(關東)지방의 빼어난 풍경을 유람하고 난 후 감상을 그린 것이다. 그림은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세세한 묘사까지 매우 흥미로우며 전체적인 표현 방법에서 16세기 화풍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장의 특징에 맞게 화면 구성과 경관 표현을 창의적으로 변화시킨 것을 볼 수 있다.

<경포대도>는 아래쪽에 위치한 ‘죽도(竹島)’, ‘강문교(江門橋)’로 시작하여 경포호를 넘어 위쪽에 위치한 경포대와 오대산 일대를 올려보는 구도이다.

<총석정도>는 그림 상부에 발문(跋文)이 있어 이 작품이 제작된 내력을 알 수 있다. 그림의 발문에는 덕원(德遠) 홍연(洪淵)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아직 신원을 밝히지 못한 상산일로(商山逸老), 아호(雅號)가 쓴 글에 따르면, 1557년 봄에 홍연(洪淵)과 함께 금강산(풍악산)과 관동 지역을 유람하고 유산록(遊山錄)을 작성하였으며 시간이 흐른 뒤 그중 몇몇 명승지를 그려 병풍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관동팔경 중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총석정은 북한지역인 강원도 통천에 위치한 명소로, 이 그림을 보면 총석정을 가지 않고도 실경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총석정도>에 적혀 있는 글

余丁巳春, 與洪君德遠, 約爲關東之遊, 遍觀楓岳
嶺東勝區, 其峯巒之峻秀, 溪壑之深邃, 雲嵐之
變態, 湖海之汪洋, 皆入於遊山錄, 時或披覽, 第以塵
緣在躬, 祿食東華, 泉石眞面目, 徒勞夢想而已. 每見
古人, 雲臥溪山, 不接世事者, 其高卓乎不可及矣. 遂繪畫
若干名勝地爲屛風, 因抄出昔年遊觀時賦詩七八絶, 書其
後, 以慰余不得更往, 而拘攣未解之懷耳.  商山逸老志. 

나는 정사년(1557, 명종 12) 봄에 홍(洪)군 덕원(德遠)과 관동(關東) 지방을 유람하기로 약속을 하고는 금강산과 대관령 동쪽의 뛰어난 풍광을 두루 다 관람할 수 있었으니, 그곳의 높고도 빼어난 봉우리와 깊고도 그윽한 골짜기며 천태만상의 구름과 산 기운, 아득히 넘실대는 호수와 바다를 모두 다 '유산록(遊山錄)' 속에 들여놓고는 때때로 펼쳐보곤 하였지만, 속세의 인연이 이내 몸에 얽혀 있고 서울에서 벼슬살이하다 보니, 자연의 진짜 참모습은 한갓 꿈결에서나 떠올려볼 뿐이었다. 매번 옛사람들이 산수 속에 구름처럼 누워서 세상일에 간여하지 않았던 것을 볼 적마다 그 고매하고 탁월함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였다. 드디어는 몇몇 명승지를 그림으로 그려 병풍을 짓고, 이참에 옛날 유람할 적에 지은 칠언절구를 뽑아서 그림에 써서는, 내 다시는 갈 수 없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풀리지 않는 그리움을 자위할 따름이다. 상산일로(아호雅號)가 글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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