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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제흑칠채화병풍(木製黑漆彩畵屛風), 미얀마, 세로 226.0cm, 가로 182.5cm

앞을 보지 못하는 부모의 눈을 뜨게 하려고 매일 아침 정한수를 떠오는 효자가 사슴 사냥에 나선 피에릿카 왕의 독화살에 맞아 의식을 잃고 만다. 그러나 제석천(帝釋天)이 그동안의 효성에 대한 보답으로 반약을 건네주자, 자식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였다. 왕은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부모의 눈을 뜨게 해준다. 

이 이야기는 미얀마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문학과 연극, 인형극 주제에 자주 쓰인다. 효자의 이름을 미얀마에서는 투 운 나 타마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여긴다. 병풍 중앙에는 두 인물이 묘사되어 있다. 오른쪽 항아리를 어깨에 진 것이 투운나 타마이며, 왼쪽이 피에릿카왕이다. 자식의 오른쪽 아래에 앉아 있는 이가 부모이다. 부모 위로 구름을 타고 있는 이가 제석천이며, 그 오른쪽에는 물가에서 물을 뜨는 자식과 사슴사냥에 나선 왕이 있다. 

왼쪽 위에는 부모가 사는 집이 있으며, 최하단에는 사슴들이 무리지어 있다. 원래 인도에서 생겨난 이야기이지만, 여기서는 용모며 복장 및 지물 모두가 미얀마식으로 되어 있다. 한 사람의 장인이 여러 사람의 협력을 얻어 완성하였다. 전통을 충분히 수용한 현대식 칠 조형으로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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