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4년(고종 11) 2월 고종(高宗)의 둘째 아들인 순종(純宗)의 탄생을 축하하며 관원들이 진하(陳賀)했던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제2폭에서 제8폭에 걸쳐 그려진 그림은 전체적으로 평행사선구도가 이용되었으며 진하례(陳賀禮) 광경은 부감법(俯瞰法)을 써서 표현하였다. 진하례가 열리고 있는 창덕궁 인정전을 중심에 배치하고 양쪽 옆으로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나무, 산봉우리 등을 그렸다. 인정전 건물의 기둥과 벽면을 높게 표현하여 실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인정전 안에 오봉병(五峰屛)을 펼친 임금의 자리를 중심으로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관리들, 의식의 진행을 맡은 이들과 음악을 담당한 악대, 고종 임금의 가마, 종친과 무관들, 의장대 등 당시 행사에 동원된 모든 인원과 여러 기물들을 밝고 선명한 색채로 표현하였다. 제1폭과 제10폭에는 관원들의 이름과 관직, 품계 등이 적혀있다. 필묘와 채색, 묘사 면에서 다소 수준이 떨어지고 규모가 작은 것으로 보아 궁중에서 보관하는 병풍이 아닌, 당시 관원들이 제작하여 나누어 가진 계병(禊屛) 중 한 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